여름의 끝이라고 바겐세일을 합니다. 이것저것 정리상품이라면서 싸다고, 좋다고 하면서.
사람들이 둘러쌌습니다. 뭐라도 하나 살 모양입니다. 주머니에는 든든한 카드가 있으니 걱정없습니다. 뭉터기로 사고 또 사고 나서도 갈증이 풀리지 않나봅니다. 왜냐면, '바겐세일'이니깐요.
이럴때 사야 싸다고.
나중에 돌아보면 고지서가 나올겁니다. 싸게 산것은 많이 사서 싼 것이지,
원하는 것을 싸게 산 것은 결코 아닐겁니다. 중복해서 산 것도 있을 겁니다.
여름의 끝이라고, 계절의 끝이라고
우리를 등 떠민다고 밀려다녀서는 곤란할 것 같습니다.
식사후 산책을 나가더라도 어디로 떠밀리지 않고
내 발로 걷다가 귀가하고 싶습니다.
소비도, 산책도,
인생이라는 것도......
|